28년의 눈물, 홀란드 부자가 함께 이뤄낸 노르웨이 월드컵의 꿈
브라질을 꺾고 8강에 오른 순간, 홀란드는 끝내 눈물을 보였어요.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돌아온 노르웨이가,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강적 브라질을 잡고 사상 첫 8강까지 오른 그 감격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어요.
승리 후 눈물을 쏟은 순간의 의미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홀란드는 "월드컵에서 노르웨이를 위해 7골을 넣었다는 건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특별합니다"라고 말했어요. 담담해 보이던 평소 모습과는 다른, 진심이 묻어나는 소감이었어요.
28년, 그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어진 기다림
노르웨이가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건 1998년 프랑스 대회였어요. 그 다음 메이저 대회인 유로 2000은 공교롭게도 홀란드가 태어나기 19일 전에 끝났어요. 즉 홀란드는 태어난 이후 단 한 번도 노르웨이가 월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 채 자란 거예요.
홀란드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오래됐고, 너무 오랫동안 노력했는데도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안 되는 것에 익숙해진다. 나는 내 인생에서 노르웨이가 월드컵에 나가는 모습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어요.
아버지도 국가대표였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의 인연
홀란드의 이번 활약이 더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어요.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드도 노르웨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A매치 34경기에 출전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에도 참가한 선수였어요. 노팅엄 포레스트, 리즈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고,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기도 한 멀티 플레이어였어요.
공교롭게도 알프잉에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뛴 경기 중 하나가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전 0-1 패배였는데, 이 경기장은 이후 철거됐어요. 그리고 28년 만에 아들 엘링 홀란드가 같은 나라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무대를 밟은 거예요.
부자가 나란히 같은 꿈을 이룬 순간
홀란드는 "나에게는 엄청난 일이다. 나는 오랫동안 말해왔다. 내 큰 목표는 노르웨이를 월드컵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이제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고, 나는 정말 기쁘고 앞으로의 일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어요.
이어 "이 나라에서 어린아이였을 때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노르웨이의 아이들이 그것을 경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자신이 겪었던 아쉬움을 다음 세대는 겪지 않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뒀어요.
혼자 힘으로 조국을 본선에 올려놓은 스토리
홀란드는 월드컵 예선 8경기 모두에서 최소 한 골씩 넣으며 예선 공동 최다인 16골을 기록했어요. 몰도바전 5골,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탈리아 원정 멀티골까지, 사실상 혼자서 노르웨이를 28년 만의 본선으로 이끈 셈이에요.
그렇게 힘들게 올라온 무대에서 곧바로 사상 첫 8강까지 만들어낸 지금, 홀란드의 눈물이 왜 그렇게 특별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에요.